제주 관광업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가 밀려드는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12일 제주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한파를 맞았던 호텔과 펜션 등 관광업계가 최근 예약률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숨통을 트게 됐다.
실제 도내 관광업계는 모처럼 만에 밀려오는 예약에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이전으로 예약률이 회복되면서 오랜만에 바쁜 상황을 맞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9월 이후로 여름 휴가를 미루는 경우도 많은 만큼, 이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이를 위해 고객과 함께 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독채 펜션과 풀빌라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장을 포함해 모든 공간을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영장이 포함된 독채 펜션이나 풀빌라는 1박 기준 평균 40만∼70만원을 호가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마다 8월까지 예약이 절반 이상 찼다.
인기가 많은 곳은 8월까지 80∼90% 이상 만실인 상황이다.
제주시 애월읍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B씨는 "뚝 끊겼던 예약이 이달 들어 계속해서 들어오면서, 매일 객실의 3분의 2가 차고 있다"며 "모처럼만에 영업하느라 바쁘다"고 웃어보였다.

호텔은 20∼30대 연인 단위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제주가 또 한 번 신혼여행지로 뜨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주 신라호텔에 따르면 6월 호텔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 예약 건은 3월 판매량의 5배에 달한다.
신라호텔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사실상 해외여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신혼부부들이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제주로 신혼여행을 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해당 패키지는 1박당 110만∼13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3박 이상을 하는 손님이 4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비치호텔 앤드 리조트도 이달 들어 호텔 이용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이다.
해비치호텔 관계자는 "제주로 신혼여행 온 커플과 골프 여행 온 중장년층이 늘면서 여름철 호텔 예약률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호텔 수요가 늘면서 가격 할인 대신 고객 만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숙박업계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호황에 "여름 휴가를 계획한 이들 대부분이 제주로 오는 것 같다"며 "다시 예약 전화가 밀려오는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싶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특히 호텔업계는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객실 가동률이 바닥을 치면서 한 달에 2주씩 유급휴가를 갔지만, 이달부터는 대부분이 유급휴가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자 숙박업뿐 아니라 렌터카업계도 덩달아 손이 바빠지고 있다.
올해 초 24시간 대여하는 데 커피 한 잔 값도 들지 않았던 렌터카는 수요가 늘면서 제값을 받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도내 렌터카 가동률은 6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지난 2∼3월 가동률이 10%대 아래였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한동안 차고지에서 우두커니 주차돼 있었던 렌터카업체 셔틀버스도, 쉴 새 없이 손님을 태우러 제주국제공항을 오가고 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렌터카 이용객이 늘어 성수기 수준은 아니지만, 비성수기 때 가격은 받고 있다"며 "젊은 층을 대상으로 렌터카 이용객이 늘면서 중형차보다는 아반떼, 모닝 등이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야외 활동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골프 예약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제주에서 국내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C씨는 "올해 상반기 일반 단체 예약이 완전히 취소되면서 근심이 큰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를 나가지 못하는 골프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주말 골프는 예약이 꽉 차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주 도내 골프장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영업이 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장마다 8월까지 주말 골프 예약은 95∼100%로 나타났으며, 평일도 계속해서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이달 예약률이 작년 대비 60% 증가했다"며 "특히 도외에서 골프 여행을 예약한 수요가 작년 대비 47%나 높아졌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3&sid2=237&oid=001&aid=0011674423)